성공의 제1공식

성공의 공식 포뮬러 요약 2

개인의 성공 = 성과 + 연결망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그랜드 슬램과 대학졸업장 : 노력이 (이따금) 진가를 발휘하는 이유

테니스 선수의 기량과 성공관계 연구
성과와 성공의 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성공과 성과에 대한 측정가능한 데이터가 필요히다. 테니스 선수의 성과는 테니스 선수협회가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하여 측정했다. 예를들어 그랜드 슬램 우승자는 2,000점을 얻는 반면, 토너먼트에서 두번째 경기에서 탈락한 선수는 10점을 얻는다. 이 점수는 매주 업데이트 되고 각 선수의 상대적인 순위를 결정한다. 테니스 선수의 성공은 해당 선수에 대한 위키피디아 페이지 클릭수로 측정했다. 기량과 우승 곧 개인의 성과가 위키피디아 조회 수 즉 성공으로 전환되는지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성과는 성공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연구로 도출한 공식은 한 선수의 경기 후 위키피디아 페이지의 조회수를 정확히 예측했다. 이 연구 결과를 해석할 방법은 단 한가지이다. 테니스에서 성공은 단 한가지 요인이 결정한다. 선수로서의 기량이다. 이 연구는 성과는 성공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강화해주는데 그쳤다.

명문고 진학과 학업성취도의 관계
보스턴 학제에는 보스턴 라틴 고등학교, 보스턴 라틴 아카데미, 오브라이트 수학과학고등학교, 공립학교가 있다. 나열된 순서대로 SAT점수가 높다. 보스턴에서는 당연히 앞선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고 싶어한다. 경제학자 세명이 보스턴 라틴 합격선을 사이에 두고 합격과 불합격으로 양쪽으로 갈라진 두부류 학생들을 비교했다. 작은 차이로 다른 학교에 입학한 두 그룹의 향후 학업 성취도는 비슷했다. 좋은학교 간 핵생들이 더 높은 성과를 내지 않았다. 보스턴 라틴 아카데미나 오브라이트 수학과학고등학교도 합격선에서 갈라진 학생들의 이후 학업성취도는 비슷했다. 보스턴라틴 학생들이 졸업할 무렵 월등한 SAT점수를 보이는 이유는 애초에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을 선발했기때문이다. 학생의 성과는 학교가 정하는것이 아닌것이다. 이는 데이터가 있는 모든 고등학교 학제에 일관성 있게 적용되는 결론이다. 이것이 대학에도 적용될까?

명문대 진학과 향후 소득관의 관계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자 두명이 대학 졸업생들의 장기적인 성공을 결정하는 요인들을 규명했다. 아이비리그 졸업생의 연봉 중앙값은 졸업한지 10년후 7만달러 정도 였다. 그런데 아이비리그에 합격했지만 진학을 포기하고 그보다 못한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도 아이비리그 졸업생 못지않은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모든 일에 성과를 측정하는것이 가능할까?
우리는 뛰어난 성과가 늘 보상을 받는다고 일반화 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러나 그게 사실이라면 성과를 측정할 수 있어야한다. SAT 점수와 테니스 순위가 그런 척도지만 대부분의 분야에서는 성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척도를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축구 같은 팀스포츠를 보면 그런 척도를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이탈리에 축구 리그에서 심판에게 선수들의 등급을 나눠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 측정에는 일관성이 없었고 심판마다 달랐다. 개인의 성과를 측정하기란 승자와 패자가 분명히 규명되고 고득점자와 저득점자를 정확히 구분할 방법있는 스포츠에서도 어렵다. 그렇다면 이런것이 없는 경우에는 어떤일이 벌어 질까?

200만 달러짜리 소변기 : 열심히 노력해도 소용없는 이유

정체성과 스타일이 비슷했던 예술가의 엇갈린 미래
정체성과 스타일이 비슷한 두명의 예술가 디아즈와 바스키아는 ‘세이모는 바보와 멍청이를 구제한다’는 슬로건으로 거리에 그림을 그렸다. 둘의 그림 실력이나 분위기가 비슷했다. 하지만 그후 바스키아는 크게 성공했고 디아즈 알려지자 않았다. 이 사례는 통제된 실험과 비슷하다. 무엇이 비슷한 두사람의 성공을 갈랐을까?
바스키아는 디아즈와 다르게 예술계에서 인맥을 쌓는데 적극적이었다. 앤디 워홀에게 접근했고 친분을 유지했다. 키스 해링을 만나고 사귀기도 했다. 유선방송 프로듀서와도 친분을 맺어 그의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스트 빌리지의 예술가이자 마당발인 디에고 코테즈와의 친분으로 바스키아는 코테즈의 전시회에 작품 20점을 걸었다. 그때 바스키아의 작품들은 로버트 메이플소프, 키스해링, 앤디 워홀의 작품들과 나란히 전시되었다.
연결망은 예술 같은 분야에서 특히 중요하다. 성과와 품질을 측정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무가치에서 가치를 창출할까?
1917년 마르셀 뒤샹은 뉴욕시에 있는 배관용품점에 들어가 소변기를 구입했다. 소변기 뒤쪽에 ‘R Mutt’라고 서명한후 ‘분수’라는 제목을 붙여 예술적품이라고 선언했다. 그 시절에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오늘날 많은 미술사학자들은 ‘분수’를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는다. ‘분수'는 1997년 그리스 출신 수집가 디므트리 다스칼로폴로스에게 200만달러에 팔렸다. 소변기는 욕실용품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예술가의 서명과 타이틀을 달고 찬사를 받는 걸작들과 함께 나란히 화랑에 전시될 경우 갑자기 엄청난 의미가 부여된다. 이는 예술가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이 예이다.
램브란트이 황금 투구를 쓴 사나이 는 1980년대 중반까지 베를린에 있는 보데 박물관에 전시된 이 작품을 보러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임 없이 이어졌다. 이 그림은 박물관에서 가장인기 있는 작품이었고 이론의 여지 없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학자들이 이 그림은 램프란트의 작품이 아니라 그의 주변에서 활동했던 무명의 네덜란드 미술가의 작품이라고 발표하자, 이 그림을 보려고 몰려들던 관중은 싹사라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리스도 그림이 제자가 그린것으로 알려졌을때는 가격이 매우 낮았다. 모나리자도 마찬가지이다. 1911년 그림이 도난 당했고 그 사건이 세계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다. 이 소동 덕분에 모나리자는 보물이 되었다.걸작이든 졸작이든 똑같은 그림이다. 변한건 맥락 뿐이다

미술계에서 연결망의 작동 방식
1980–2016년 사이에 활동한 대략 50만 명 미술가들의 경력을 담은 시스템 마그누스에는 35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세계 1만 4000개 화랑과 8000개에 이른 미술관에서 개최된 수십만건의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다.마그누스 데이터에 의하면 마크 그로찬은 그의 두번째 개인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1750달러에 그림 한점을 팔았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에 들어 그는 매우 공격적으로 전시회를 열었고 판매 급증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현재 최고가에 낙찰된 그의 그림은 2017년 1700만달러에 팔렸다.
마그누스 데이터 덕분에 우리는 미술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백만건의 암묵적인 거래를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었다. 미술가들이 화랑과 미술관들 사이에서 이동하는 경로를 추적하면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발견할수 있는데, 예를들어 한미술가가 A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한 다음 B화랑으로 옮기면 두 기관은 서로 연괼되는 식이다. 분석결과 우리는 미술 작품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포착한 지도를 그려냈다. 몇개의 주요 중심축이 소수기관을 대표했고 이 기관들은 엄청나게 많은 기관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연결의 중심축은 예외없이 미술계의 큰손인 화랑과 미술관들이었다. 미술가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화랑들은 소수였다. 대부분의 화랑과 미술관은 중심과 거의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주로해당 지역위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 중심과 동떨어져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 관계망에서 성공한 미술가는 소수였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미술가였던 앤디 워홀은 이런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닳았다. “미술가로 성공하려면 권위 있는 화랑에서 전시회를 열어야한다.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손수 만든 명품을 대형 마트 판매대에서 절대로 팔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

미술계에서 성과를 측정할 척도는 없지만 그렇다고 질서가 없지는 않다. 이 프로젝트로 밝힌 미술계의 연결망의 질서로 미술가의 미래를 예측 할 수 있게 되었다. 한 미술가가 처음 다섯 차례 전시회를 연 곳을 입력하면 앞으로 수십년 동안 그 미술가가 밟을 경로를 정확히 그려낼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그런 예측을 할수 있었을까? 미술에서는 성과를 측정할 수 없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작품으로는 우열을 가릴 바법이 없기 때문에 연결망이 그 역할을 맡아 가치를 매긴다.

지금까지 성과가 정확하게 측정되는 개인 스포츠와 성과를 측정하기 불가능한 시각예술을 비교했다. 대부분의 전문분야들은 이 양극단 사이 어디쯤 위치한다. 다음장에는 이 중간 지대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