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요약 후기

요약과 글쓰기

jaeyoung kang
4 min readJul 29, 2019

글을 잘쓰고 싶다.

나는 오랬동안 글쓰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나는 애자일 코치로서 개인과 조직의 변화에 관해서 다양한 경험 했고 개인과 조직의 성장에 관하여 학습을 해왔다. 이런 경험과 지식 그리고 통찰을 잃어버리지 않고 유지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 방편의 하나로서 글쓰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런 와중에 접한 책이 유심의 글쓰기 특강이다. 유시민 씨는 이 책에서 글 쓰기 훈련법으로 발췌, 요약을 제안한다. 나는 유시민씨를 좋아해서 그의 글이나 강연, 방송등을 꽤 봐왔었다. 그가 젊은시절에 했던 수많은 글을 읽고 썼던 경험을 들어보면 그의 뛰어난 사고력과 글 솜씨는 (글쓰기 특강의 주장대로) 발췌, 요약으로 훈련한 결과가 맞는 것 같다.

나는 글쓰기에 대한 관심 만큼 사고력을 키우는데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발췌요약을 지속적으로 훈련하려고 한다. 2018년 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하다가 다른 일로 잠시 중단 했었는데 이제 다시 시작했다.

팩트풀니스

팩트풀니스를 다 읽고나서 지금껏 읽은 책중에 이렇게 훌륭한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감탄했는데, 이 책은 잘 읽히면서 감동적이다. 그러면서 효과적으로 지혜를 전달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세계에 대한 선한 마음과 고뇌가 진심으로 다가온다. 사회과학 교양서인데 이렇게 쓰여줄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사고력에 관한 내용이다.

사고력을 키우고 글을 잘쓰려고 요약을 하는데 사고력에 관한 잘 쓰여진 글을 요약는 것 만큼 적절한것이 있을까?

어떻게 요약 하는게 잘하는 걸까?

  • 7일에 걸처서 3장부터 10장까지 8개 챕터를 요약하는데 약 11시간이 걸렸다.
  • 가장 오래걸린 챕터는 3 직선본능으로 3시간 33분이 걸렸다.
  • 가장 짧게 걸린 챕터는 9 비난본능으로 1시간 9분이 걸렸다

3장을 요약 할때는 책의 내용을 모두 옮겨 적고 있는 것 같은데? 라고 걱정했다. 시간도 무척 오래걸렸고, 하루에 이렇게 긴 시간을 따로 내는것은 힘들기도 하고, 긴 시간동안 요약작업을 하는데는 피로감도 컸기 때문에 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 방법이 예상외로 요약의 질을 높이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시간을 줄이려면 어디에 시간을 많이 쓰는지 알아야 하고, 그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3장을 요약할때는 책의 내용을 발췌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주요 단락들을 모두 옮겨 적은 것이다. 이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발췌할 내용을 선별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용을 비교할 기준이 필요하다. 비교 기준도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의 모델을 빌려왔는데 글의 내용을 주장과 사실(근거) 그리고 취향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생각되는 것을 선별한다.

요약할 때 초점을 둔 다른 부분은 팩트풀니스가 취하는 이야기 전개 구조를 유지하는 것 이였다. 책이 왜이렇게 몰입되고 술술 읽히는지 요약하며 살펴보니 이야기구조가 그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팩트풀니스는 각장의 첫마디에 주제가 잘 와닿는 사례를 극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각 본능에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 정보들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는 해결책을 제안하고 요약하고 끝낸다. 요약도 이런 구조를 최대한 유지했다. 극적인 이야기도 그것을 최대한 살리는 선에서 요약했고, 각 본능의 정의와 근거, 대응방안 등을 빠트리지 않고 넣었다.

요약의 기준

이렇게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노력하다보니 나만의 요약 방법이 생겨났다. 나만의 요약 방법은 저자의 주요 주장과 근거 그리고 이야기 구조를 유지한체로, 원래보다 훨씬 적은 양(5분이하)으로 내용을 줄여서 전달하는 것 정도가 되겠다.

시간 더 줄이기

위의 시도로 요약에 걸린 시간은 2시간으로 1시간 이상 줄였다. 하지만 2시간도 좀 부담되는 시간이다. 그래서 작업시간을 1시간 이하로 단축하기위해 방법을 고안했다. 여전히 요약 작업에서 발췌하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줄이는 방법을 만들어야 했다. 시간을 극적으로 줄이는데 도움이 된 방법 책을 읽을때 발췌할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류하며 읽는 방식이었다. 그러면 요약 작업을 할때 책을 또 읽을 필요가 적어진다. 이렇게 하니 시간이 1시간으로 줄었다. 3장 요약 시간에 비하면 2시간 반이나 줄어든 것이다. 3장을 요약할때는 책을 2,3번 다시 읽으면서 정리했었는데 이제는 0.5번 정도 읽는다. 흥미롭게도 이 읽기 방법이 주는 이점이 있는데, 책을 무척 적극적으로 읽게 되는 것이다. 요약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이 책을 더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이 되다니 참 재밌다.

의문

요약 후기를 쓰고나니 책이 취하는 이야기 구조를 꼭 따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팩트풀니스의 이야기 구조는 매우 훌륭하게 느껴졌다. 저자가 처한 생생한 상황이 느껴지고 저자의 고뇌와 지혜도 절절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요약에서는 그런 표현들이 많이 생략되었다. 내가 느낀 감동까지는 요약하는 것이 가능할까? 감동까지 요약해서 전달하는 것도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 같기는 하다.

요약을 끝낸 소감

우선 한권을 끝냈다는 성취감에 뿌듯하다. 앞서 이야기 했던 요약을 더 잘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했고, 그것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 내서 기쁘다. 이렇게 성장한 만큼 앞으로 책을 읽거나 글쓰기를 더 잘 할 것 같다. 이렇게 계속 성장할것을 생각하면 참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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