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책과 UX
작년에 통계 공부를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쉬운 통계학 입문」(이하 가장쉬운책)이라는 책을 읽었다. 말그대로 정말 쉽다. 동시에 「마음을 생각하는 디자인」 이라는 유저 인터렉션 디자인 관련 책(이하 ux책)도 읽었다. 이 책에서는 인간이 세상을 인지하는 생리학적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흥미로운점은 가장쉬운책이 UX에서 제안하는 가이드를 잘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을 쓴 통계학자는 UX를 모를텐데 말이다.
UX책이 제공하는 정보를 먼저 살펴보자.
- 인간의 글자 인식은 자연스러운(타고난) 행위가 아니여서 인지자원을 사용한다. 최대한 글을 읽는 난이도를 낮춰야한다
- 구조화된 글을 읽으면 쉽게 사항을 쉽게 이해할수 있다 .
- 인간의 단기기억 사람이 한번에 주의를 집중할수 있는 것의 수가 3–5개정도로 제한적다.
그러면 이제 가장쉬운책이 이것을 어떻게 구현하는지를 살펴보자.
- 수식을 최대한 배제했다. 수식은 익숙하지 않은 패턴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주의력을 많이 사용해야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이 주의력 자원은 통계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야하는데 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용되면 과부하가 걸린다. 많은 사람들이 통계학이나 수학, 과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익숙하지 못한 정보들이 동시에 많이 등장해서 한번에 다루기에는 인지 자원의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다.
- 구조화, 가장쉬운책은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볼드 처리했고 번호를 붙인 순서목록 형식의 글을 많이 사용했다. 마지막 부분에는 전체 요약도 제공한다.
- 과감하게 곁가지 개념들에 대한 언급을 생략했다는 점이다. 표준편차라는 한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 한다. 표준편차를 이해하기위한 최소한의 정보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건너 띈다.
가장쉬운책은 교육과정을 설계할때 난이도를 어떻게 설정해야하는지에 대한 UX적 통찰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해당 분야에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을 교육할때는 새로운 정보의 수를 그 사람의 주의력을 상회하지 않는 수준으로 조절해야한다. 인지력을 적게 소비하는 친숙한 용어로 전문용어를 바꿔서 표현해야한다. 정보를 최대한 구조화해서 독자가 정보를 분류하는 비용을 줄여줘야한다. 정보를 처리하는 대상이 자신의 인지 자원을 정보의 핵심개념을 이해하는데 사용하도록 만들어야한다.
이렇게 해당개념을 이해되고 머릿속에 자리 잡혀서 인지자원을 적게 사용하는 상태가 되면 이제 어려운 수식을 볼 여유가 생긴다. 가장쉬운책은 통계의 핵심개념을 이해시키는데 집중했고 책 제목처럼 입문서로서 역할을 훌륭이 해냈다.